노아의 스토리에서 가장 중요한 하나님과의 언약을 체결하는 장면입니다. 창세기 9장에서의 하나님의 언약은 새롭게 시작된 세상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볼 수 있습니다. 9장 후반부는 노아와 아들들 이야기를 통해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전달하는지 알아봅시다.
창세기 9장
창세기 8장에서 노아는 노아는 번제를 드리고, 하나님은 그 제사를 받으십니다.
하나님이 제사를 받으셨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가인과 그의 제사처럼 노아를 거절하신 것이 아니라, 노아와 그의 자손들을 택한 백성으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한 하나님은 인간으로 인하여 세상을 멸망시키지 않으시기로 약속하시며, 계절이 반복됨을 통해 세상을 계속하여 유지해 주실 것을 약속하십니다.
함께 본문을 주해하며, 설교의 포인트들을 잡겠습니다.
9장 전반부: 하나님의 언약
1 하나님이 노아와 그 아들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2 땅의 모든 짐승과 공중의 모든 새와 땅에 기는 모든 것과 바다의 모든 물고기가 너희를 두려워하며 너희를 무서워하리니 이것들은 너희의 손에 붙였음이니라
3 모든 산 동물은 너희의 먹을 것이 될지라 채소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이 구절들을 보면, 창세기 1장이 떠오릅니다.
[창세기 1장]
28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하나님이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29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온 지면의 씨 맺는 모든 채소와 씨 가진 열매 맺는 모든 나무를 너희에게 주노니 너희의 먹을거리가 되리라
30 또 땅의 모든 짐승과 하늘의 모든 새와 생명이 있어 땅에 기는 모든 것에게는 내가 모든 푸른 풀을 먹을 거리로 주노라 하시니 그대로 되니라
하나님께서 창세기 1장 28절부터 29절까지 말씀에서 주신 축복과 먹을거리에 대한 축복을 동일하게 노아와의 언약에서 주십니다.
이는 노아가 홍수를 통해 하나님 보시기에 패악한 세상은 새롭게 창조되었으며,
노아는 다시 한 번 생육하고 번성하여 하나님의 형상을 온 세상에 가득하게 하는 존재임을 의미랍니다.
4 그러나 고기를 그 생명 되는 피째 먹지 말 것이니라
5 내가 반드시 너희의 피 곧 너희의 생명의 피를 찾으리니 짐승이면 그 짐승에게서, 사람이나 사람의 형제면 그에게서 그의 생명을 찾으리라
6 다른 사람의 피를 흘리면 그 사람의 피도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으셨음이니라
7 너희는 생육하고 번성하며 땅에 가득하여 그 중에서 번성하라 하셨더라
창세기 1장과 같은 축복을 하신 하나님은 마치 선악과와 같이, 노아에게도 인간이 할 수 없는 제약을 하나 주십니다.
재미있게도 그것은 또다시 먹는 것입니다. 어떤 것이든지 피째 먹지는 말라는 것인데,
그 의미는 5절과 6절에서 드러납니다.
생명을 먹기위해 취하더라도 그 생명의 가치를 기억하라는 것이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무엇이든지 피를 흘리면 그 피를 다시 찾겠다는 말씀은,
그것이 생존을 위한, 먹기 위한 이유라는 핑계로 다른 생물들과 타인을 함부로 대하는 것을 금지하시는 것입니다.
8 하나님이 노아와 그와 함께 한 아들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9 내가 내 언약을 너희와 너희 후손과
10 너희와 함께 한 모든 생물 곧 너희와 함께 한 새와 가축과 땅의 모든 생물에게 세우리니 방주에서 나온 모든 것 곧 땅의 모든 짐승에게니라
11 내가 너희와 언약을 세우리니 다시는 모든 생물을 홍수로 멸하지 아니할 것이라 땅을 멸할 홍수가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
12 하나님이 이르시되 내가 나와 너희와 및 너희와 함께 하는 모든 생물 사이에 대대로 영원히 세우는 언약의 증거는 이것이니라
13 내가 내 무지개를 구름 속에 두었나니 이것이 나와 세상 사이의 언약의 증거니라
14 내가 구름으로 땅을 덮을 때에 무지개가 구름 속에 나타나면
15 내가 나와 너희와 및 육체를 가진 모든 생물 사이의 내 언약을 기억하리니 다시는 물이 모든 육체를 멸하는 홍수가 되지 아니할지라
16 무지개가 구름 사이에 있으리니 내가 보고 나 하나님과 모든 육체를 가진 땅의 모든 생물 사이의 영원한 언약을 기억하리라
17 하나님이 노아에게 또 이르시되 내가 나와 땅에 있는 모든 생물 사이에 세운 언약의 증거가 이것이라 하셨더라
하나님은 무지개를 두심을 통해 언약의 징표를 세우십니다.
고대인들은 무지개가 비가 그친 후 하늘 위에 나타날 때 그 비가 끝났음을 상징한다고 믿었으며,
특히 성경을 가지고있는 유대인들은 비가 그치고 나타나는 무지개를 통해 하나님이 인간을 멸망시키지 않기로 하셨던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했습니다.
모든 계약은 징표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계약을 맺으면 계약서를 쓰듯이, 하나님은 언약을 맺으실때 징표를 세우십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에게는 이삭을, 야곱에게는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율법을 주십니다.
그 외에도 하나님을 만나 언약을 맺는 사람들은 그 언약에 대한 징표를 가집니다.
우리도 하나님과 거룩한 언약을 맺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구원을 얻는 언약입니다.
그 징표는 무엇일까요?
바로 십자가입니다. 고대인들이 무지개를 보며 하나님의 약속을 기억했듯이,
우리도 십자가를 볼 때 그리스도의 희생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의 약속과 재림,
하나님의 나라의 완전한 회복의 약속을 기억할 수 있어야 합니다.
9장 후반부: 노아와 세 아들
18 방주에서 나온 노아의 아들들은 셈과 함과 야벳이며 함은 가나안의 아버지라
19 노아의 이 세 아들로부터 사람들이 온 땅에 퍼지니라
20 노아가 농사를 시작하여 포도나무를 심었더니
21 포도주를 마시고 취하여 그 장막 안에서 벌거벗은지라
22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23 셈과 야벳이 옷을 가져다가 자기들의 어깨에 메고 뒷걸음쳐 들어가서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덮었으며 그들이 얼굴을 돌이키고 그들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지 아니하였더라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저주받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이야기는 참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논쟁거리가 꽤 많습니다.
1. 노아가 포도주를 먹는 것은 잘못인가?
2. 함은 무슨 잘못을 했으며, 저주를 받는 것은 마땅한가?
내용을 하나씩 살펴 보겠습니다.
1. 노아가 포도주를 먹는 것은 잘못인가?
얼핏 내용을 보면 이게 큰 잘못인가 싶습니다. 노아는 그냥 하나님의 말씀대로 식물(포도나무)을 키웠고,
그 식물의 소산을 조금 가공해서 먹었습니다.
그리고 취해서, 다른 사람한테 주사를 부리며 피해를 준 것이 아니라 자기 장막 안에서 잠들었습니다.
옷을 벗은 것도 밖에서 벗은 것이 아니라, 자기 집안에서, 자기 방 안에서 벗고 잠든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노아는 일단 잘못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노아의 문제는, 노아가 자신의 역할을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포도주를 먹게 되면 제사장의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노아는 새롭게 시작된 세상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지낸 첫 번째 사람이며 제사장입니다.
아담과 하와가 에덴이라는 성전의 제사장으로 부름 받았듯이, 노아도 마찬가지의 역할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유대인의 율법에, 제사장은 술을 마셔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술에 취하면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올 정결한 것과 부정한 것을 올바르게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노아가 술을 마시고 취해 잠드는 것은 실수이며, 잘못입니다.
그걸 본 노아의 세 아들, 셈과 야벳과 함은 행동을 달리한다.
함은 그것을 보고 형제들에게 알렸으며 셈과 야벳은 그 소리를 듣고 아버지에게 옷을 덮어줍니다.
24 노아가 술이 깨어 그의 작은 아들이 자기에게 행한 일을 알고
25 이에 이르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하고
26 또 이르되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 가나안은 셈의 종이 되고
27 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 셈의 장막에 거하게 하시고 가나안은 그의 종이 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 하였더라
28 홍수 후에 노아가 삼백오십 년을 살았고
29 그의 나이가 구백오십 세가 되어 죽었더라
2. 함은 무슨 잘못을 했으며, 저주를 받는 것은 마땅한가?
그 이야기를 들은 노아는 노발대발하여 함에게 저주합니다. 심지어 함 그 당사자가 아니라 함의 아들인 가나안을 저주합니다.
저주의 내용도 살벌합니다. 함의 아들인 가나안이 자신의 큰아버지들인 셈과 야벳의 종의 종이 되길 원하는 저주입니다.
과연 함이 이런 저주를 받는 게 마땅할까요? 그리고 이 저주는 과연 진짜 유효할까요?
함의 잘못
함은 명확한 잘못이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그것을 아버지의 하체(=성기)를 보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그것이 민망스러운 일이긴 하지만, 그것이 이런 저주의 근거가 되진 않습니다.
함의 잘못은 바로, 타인의 실수를 덮어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들추어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것입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도 큰 경고를 줍니다.
우리 역시 다른 사람의 잘못과 실수를 볼 때, 그것을 덮어주기보단 가십거리로 만들거나
심하면 약점 잡듯이 사용하여 상대에 대한 공격의 수단으로 삼습니다.
이것이 함의 잘못이며, 노아에게 그런 저주를 받은 이유입니다.
2-2. 노아의 저주는 유효한가?
번외적으로 그렇다면 노아의 이 저주는 정말 유효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축복과 저주의 주체는 하나님입니다. 그렇기에, 이미 술에 취해 분별하지 못하는 제사장인 노아의 축복과 저주는 아무런 효력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왜 성경에 기록될까요?
그것은 이 이야기를 듣는 첫 번째 청중이 광야에 모인 이스라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애굽에서 나온 이스라엘 백성들이 할 일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가나안에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러나, 가나안에는 이미 사람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가나안 원 거주민들과의 전쟁이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광야에서 모세에게 이 이야기를 처음 듣는 전쟁을 앞둔 이스라엘 백성들. 그들은 아마 이 이야기를 들으며 그 전쟁의 승리를 확신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고대사회에서 종이 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두 가지 이유로 종이 됩니다.
첫 번째는 채무를 갚지 못할 때이며, 두 번째는 전쟁에 패배할 때 종이 됩니다.
모세에게 이 이야기를 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태초에 우리 조상 노아가, 저 가나안의 자손들이 셈의 자손인 우리들의 종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였다. 우린 그 예언의 성취로 이제 치를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축복과 저주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에서 전쟁에 승리하지 못했으며, 오히려 가나안에서 이방인들에게 노예생활을 합니다.
그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우상을 섬기는 죄악을 반복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사실들을 보며 그 누가 어떤 축복과 저주를 하더라도,
실제 나타나는 것은 "내가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잘 순종하며 살아가는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유독 우리나라에서, 특히 나이가 많은 분들일수록 종교지도자의 말 한마디에 벌벌 떠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소위 영빨(?) 좋다는 사람이 백 마디 말을 해도, 그것이 하나님이 하시는 말은 절대로 아닙니다.
내가 하나님 앞에서 온전하면, 온 세상 사람들이 저주해도 축복의 삶을 삽니다.
노아 스토리를 마치며
창세기 9장의 노아 스토리를 마칩니다.
설교를 하실 때나 성경공부를 하실 때 중요 포인트는 세 가지입니다.
1. 하나님은 언약의 징표를 주신다. 우리에게도 십자가라는 언약의 징표가 있다.
2. 우리가 타인을 대하는 태도로 저주와 축복이 결정될 수 있다.
3. 그 누가 어떤 축복과 저주를 할지라도, 그 사람의 말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따라 축복과 저주가 결정된다.
청중에 따라, 위 포인트들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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