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신앙생활에서의 성경읽기의 필요성
신앙생활은 무엇일까요? 교회에 출석하고, 매일 성경을 몇장씩 읽고, 기도도 하고, 교회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들을 말할까요?
물론 맞는 말이지만, 가장 근본적으로 신앙생활은 기독교인이 하나님의 뜻에 따라 사는 것을 말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뜻을 아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흔히들 기도를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고 하고,
집회에서 뜨거운 찬양과 함께 하나님의 마음을 느낀다고 하지만....
사실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방법은 바로 성경을 읽는 것입니다. 신앙의 모든 근본과 원리는 성경을 통해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은 성경을 읽기가 참 힘듭니다.
그 이유는 우리의 신앙이 떨어졌다기보단, 책이라는 컨텐츠자체가 현시대에는 매력적이지 않은 컨텐츠이기 때문입니다. 2021년 성인의 52.5%가 책을 한 권도 읽지 않으며, 평균 독서량은 4.5권이라고 합니다.
이 와중에 문체도 구어체라 잘 읽히지도 않으면서, 내용도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성경은 솔직히 말해서 손이 안 가는 책입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위해서는 반드시 성경을 읽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성경의 내용 즉 성경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를 알아야만 합니다. 성경이 어렵다고 해서 읽지 않는다면, 우리는 지금 이렇게 교회를 다니지만 실제로는 신앙을 가지지 못한 채로 신앙생활 아닌 신앙생활을 할 수도 있습니다.
성경은 정말 혼자 읽기 힘든 책입니다. 원래 전통적으로 성경은 함께 읽는 책이였습니다. 예전 시대에는 사람들이 글을 모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모여서 함께 낭독되는 성경을 들으며 함께했고, 예수님이 계실 때에도 성경을 함께 읽고 자신의 생각을 질문하기도 하며 서로의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성경을 혼자가 아닌 함께 읽는 것도 좋으며,
인도자라면 이 글을 참고하여 성경읽기를 인도하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2. 창세기에 관해
창세기는 성경의 가장 맨 앞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경에는 히브리 성경, 70인경 등 다양한 버전의 번역본이 있지만 창세기는 항상 성경의 가장 앞에 첫 번째 책으로서 위치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성경 읽기에 도전하는 사람들은 항상 창세기를 읽고, 그 뒤로는 흥미가 떨어져서 더 이상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창세기만 몇 번씩 읽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세기는 우리에게 익숙하고, 설교도 자주 되는 성경입니다.
자 그럼, 본격적으로 창세기가 어떤 책인지를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2-1. 모세오경으로서의 창세기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를 보통 모세오경이라고 합니다. 히브리어로는 토라, 율법서라고 부릅니다.
그 이유는 실제로 최소한 창세기부터 신명기까지가 한 권의 책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며, 모세가 저자로서의 역할을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창세기를 모세가 기록했을까요? 아마도 그러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성경을 책으로만 접했기 때문에 당연히 문서로 작성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최초의 성경은 문서로 작성되지 못했을 겁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말씀을 책으로 준 것이 아니라 저자가 될 인간에게 말로써 전달하였습니다.
즉 모세는 이 모세오경이라는 될 내용들을 하나님께 들었던 것이죠. 그리고 모세는 이 내용들을 구전으로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전달했을 것입니다.
그렇게 전달된 구전들이 문서화되고, 여러 버전의 문서들이 존재하게 되고, 그것을 누군가가 후에 정리하고, 종합하여 지금의 형태의 문서를 만들었을 것입니다. 그 문헌은 대부분 포로기 이후의 제사장, 지식인 그룹들이 맡아 했을 것이라고 학자들은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이 성경이란 것이 믿을만하지 않은 것 아니냐?
누군가 후대에 정리한 것이라면 내용이 변경되거나 편집자 마음대로 편집된거 아니냐?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고대의 구전문화는 지금 우리의 상식보다 굉장히 신뢰할 만했습니다.
오히려 과거에는 문서보다 구전을 더 신뢰하기도 했습니다. 문서는 내용이 변경되거나 태워지거나 문서 자체를 잃어버릴 수도 있었고, 기록하기도 힘들고 종이 역할을 하는 양피지나 파피루스 값도 보통이 아니였습니다.
물론 인간의 기억도 변질되거나 잊어먹거나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이 공동체 내의 전승으로서의 구전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공유하는 전승이라면, 내용이 변질되거나 빠뜨리게 되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그것을 바로잡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이스라엘이라는 거대한 민족 공동체가 공유하는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구전은 상당히 신뢰도가 있습니다.
2-2. 창세기의 선포시기 & 대상
그렇다면 이 창세기의 내용은 언제 그리고 누구에게 처음으로 전해지게 되었을까요?
창세기의 내용은 모세를 통해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광야에서 선포되었을 것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특징이 있습니다.
먼저 이들은 400여년간 애굽생활에서 노예생활을 했다는 것입니다. 그 과정 가운데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을 섬기는 신앙을 거의 잃어버렸을 것입니다. 식민 생활을 하면 당연히 해당 지배층의 신앙을 따라가는게 지극히 정상입니다. 애굽에서 노예 생활을 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도 이미 애굽의 신앙을 많이 받아들이고 있었을 것입니다.
성경에서 보면 모세가 하나님의 이름을 묻는 장면이나, 그 하나님의 이름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갔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의 건조한 반응을 보면 이미 하나님에 대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거의 무지한 상태입니다.
그런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갑자기 애굽에 10가지 재앙을 내리시며, 10가지 재앙을 통해 애굽의 신들의 영역을 완전히 파괴하십니다. 그 다음 거대한 바다를 가르시고,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이스라엘 백성들을 인도하십니다.
그걸 보며 이스라엘 백성들은 생각했을 것입니다.
‘와, 이 신은 뭐지? 어떻게 자기 지역도 아닌 곳에서 이렇게 힘을 쓰지?’
‘우리 이대로 가도 되는 건가?’
그런 궁금증 속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모세에게 물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도대체 누구시냐?”
그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모세를 통해 하나님은 이 창세기의 첫 번째 말씀, “하나님이 태초에 천지를 창조하시느니라”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2-3. 창세기의 구조
창세기의 말씀으로 들어가기 앞서, 잠시 구조를 살펴봐야 합니다.
이런 정경화된 문서에 있어 구조는 상당히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도 이야기가 기-승-전-결이 있듯이, 당시 사람들은 구조를 통해 내용의 강조점을 두고, 이야기의 끝맺음을 표현했습니다.
창세기의 구조는 여러 가지 방법의 구분이 가능한데, 가장 보편적으로 쓰이는 것은 바로 족보(톨레돗)으로의 구분입니다.
창세기에서는 한 내용의 마무리가 나올 때 족보가 나옵니다. 족보는 우리가 성경에서 보는 누구 낳고 낳고 낳고 해서 누구를 낳았더라~ 로서, 이 족보가 나오면 단락의 끝났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톨레돗의 두 종류가 있습니다. 먼저 저주받은 톨레돗(메시야가 나오지 않는 족보)이 나옵니다. 그다음에는 축복 톨레돗(메시야가 태어나는 족보)이 나옵니다.
단락 순서(4명의 순서)를 간단히 보면 이렇습니다.
아담-가인과 아벨(셋)의 톨레돗: 노아/ 노아 내러티브- 셈의 톨레돗: 아브라함(데라)/ 아브라함 내러티브- 이스마엘과 (이삭), 야곱의 톨레돗/ 야곱의 내러티브
아담: 1)소개- 2)스토리- 3) 후손 스토리(저주-축복 톨레돗; 가인/ 아벨(셋))
노아: 1)소개- 2)스토리- 3) 후손 스토리(저주-축복 톨레돗; 함, 야벳/ 셈)
아브라함: 1)소개- 2)스토리- 3)후손 스토리(이스마엘-이삭)
이삭-야곱(이어져있음): 1)소개- 2)스토리- 3)후손 스토리(저주 톨레돗 없음/야곱의 12아들(유다, 요셉)- 잘한 행동과 못한 행동이 있지만 모두 다 복을 받았다)
분량 및 내용은 다르지만 비슷하게 평행적으로 스토리가 이어집니다.
3. 정리
성경을 읽기 위하여 개론적인 이해를 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개론의 수준을 적당하게 잡는 것이 상당히 어렵습니다.
듣는 대상을 고려하여 개론을 진행해야 하며,
개론을 통해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진행시에는 가능하면 개론만 진행하지 마시고, 1장 또는 1장 1-2절 정도까지라도 함께 진행하세요!
감사합니다!
'신학의 시선 > 창세기 강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설교를 위한 창세기 강해6 - 노아 스토리1 (6, 7, 8장) (0) | 2023.04.15 |
---|---|
설교를 위한 창세기 강해5 - 창세기 4장, 5장 (0) | 2023.03.28 |
설교를 위한 창세기 강해4 - 창세기 3장 (0) | 2023.03.20 |
설교를 위한 창세기 강해 3 - 창세기 2장 (1) | 2023.03.13 |
설교를 위한 창세기 강해 2 - 창세기 1장 (1) | 2023.03.06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