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를 위한 창세기 강해4 - 창세기 3장

오늘은 창세기 3장을 함께 봅니다.

창세기 3장을 단순히 뱀(사탄)의 유혹에 인간이 넘어가 선악과를 먹은 사건으로 본다면, 

창세기 전체의 내용의 맥락을, 더 나아가 성경 전체의 맥락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습니다.

 

더불어 3장은 본격적으로 창세기의 내용이 재미있어지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지금까지의 창세기

 

2장에서 우리는 하나님에 동방에 에덴을 창조하셨음을 함께 보았습니다.

동방에 에덴은 하나님이 구분하여 만드신 공간으로, 그곳에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사람을 만들어 두셨습니다.

하나님의 통치를 상징하며 통치를 대리하는 인간은 첫 번째 하나님의 나라인 에덴에서 ‘지키고 경작하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 일은 단순히 농부나 청지기가 아닌 하나님을 예배하는 제사장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며, 에덴은 첫 성전임을 우리는 보았습니다.

 

이러한 내용을 머릿속에 넣고, 아담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창세기 3장

 

1 그런데 뱀은 여호와 하나님이 지으신 들짐승 중에 가장 간교하니라 뱀이 여자에게 물어 이르되 하나님이 참으로 너희에게 동산 모든 나무의 열매를 먹지 말라 하시더냐

 

우리는 흔히 뱀(사탄)이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뱀은 선악과를 먹자고 유혹하는 것이 아니라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그 단 하나의 질문은 바로 "하나님이 어떻게 말씀하셨는가?"입니다.선악과에 대해서 맛이 어떨 것 같아?? 좋을 것 같아? 등은 아무런 질문도 하지 않습니다.

 

뱀은 단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얼마나 잘 기억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는지,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에 관한 질문입니다.

 

2 여자가 뱀에게 말하되 동산 나무의 열매를 우리가 먹을 수 있으나

3 동산 중앙에 있는 나무의 열매는 하나님의 말씀에 너희는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 너희가 죽을까 하노라 하셨느니라

 

안타깝게도 여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지 않았습니다. 여자의 대답은 하나님이 말한 것과는 다른, 만지지도 말라 라는 내용이 추가되고, 죽을까 한다는 추측이 들어갑니다. 

 

여자는 왜 이렇게 대답을 했을까요? 아담에게 건너들 어서 그랬을까요? 아니라면 기억력이 좋지 않았을까요?

이미 여자는 그 당시 선악과를 먹지 말라는 하나님의 법을 그만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4 뱀이 여자에게 이르되 너희가 결코 죽지 아니하리라

5 너희가 그것을 먹는 날에는 너희 눈이 밝아져 하나님과 같이 되어 선악을 알 줄 하나님이 아심이니라

 

뱀은 그 대답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결코 죽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은 너희를 하나님과 같이 만들 것이다'라고 여자에게 말해줍니다. 

 

즉, 하나님이 만드신 법을 어김을 통해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이런 상황 가운데서 가장 좋은 방법은 그 법을 만드신 하나님께 그것을 여쭤보는 것입니다.

 

기독교적 진리는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의 일상 가운데 마주하는 수많은 상황 가운데,

스스로가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옳고 그름을 하나님께 여쭙고,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하나님만이 유일한 기준이 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자는 그 상황가운데 하나님께 묻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게 됩니다.

이미 선악과를 먹기도 전에, 선악(옳고 그름)을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죠.

 

6 여자가 그 나무를 본즉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고 지혜롭게 할 만큼 탐스럽기도 한 나무인지라 여자가 그 열매를 따먹고 자기와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주매 그도 먹은지라

7 이에 그들의 눈이 밝아져 자기들이 벗은 줄을 알고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 치마로 삼았더라

8 그들이 그 날 바람이 불 때 동산에 거니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아담과 그의 아내가 여호와 하나님의 낯을 피하여 동산 나무 사이에 숨은지라

 

여자는 결국 자신의 판단대로 선악과를 먹습니다. 그리고 자신과 함께 있는 남편에게도 그 열매를 줍니다.

놀랍게도 아담은 그 옆에 같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말리거나, 여자가 잘못 기억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바로잡지도 않습니다.

예전에 창세기 3장을 근거로, 여자가 먼저 범죄 하였고 따라서 여자가 더 큰 죄인이라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요즘도 간혹 그런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경을 면밀히 보면 똑같이 그 자리에서, 똑같이 함께 하나님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죄는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지 않으며 하나님의 뜻을 따르지 않고, 하나님과 피조물의 경계를 보여주는 선악과를 먹음으로써 자신이 하나님처럼 되는, 모든 것을 자신의 마음대로 하고자 하는 욕심이자 반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죄의 결과 1 -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

 

그리고 그 결과 자신들이 벗은 것을 알게 됩니다.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벗고 있는 것을 하나님이 모르셨을까요? 알고 계셨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것에 대해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이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을, 아담과 하와는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아직 벌은 받지 않았지만, 죄의 결과가 이미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첫 번째 죄의 결과는 명확합니다. 자신과 타인에 대해 스스로 판단하기 시작한 것과 하나님을 피하여 숨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관계가 깨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을 멀리하게 것입니다.

 

9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을 부르시며 그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디 있느냐

10 이르되 내가 동산에서 하나님의 소리를 듣고 내가 벗었으므로 두려워하여 숨었나이다

11 이르시되 누가 너의 벗었음을 네게 알렸느냐 내가 네게 먹지 말라 명한 그 나무 열매를 네가 먹었느냐

12 아담이 이르되 하나님이 주셔서 나와 함께 있게 하신 여자 그가 그 나무 열매를 내게 주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13 여호와 하나님이 여자에게 이르시되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여자가 이르되 뱀이 나를 꾀므로 내가 먹었나이다

 

이제 하나님과 사람의 대화가 시작됩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부릅니다. 어디 있는지 알면서도 아담에게 먼저 나올 수 있도록 기회를 줍니다. 

 

아담은 이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했을까요?

아담은 하나님께 용서를 구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아담이 해야 할 말은 내가 죄를 지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을 지키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해야 할 텐데.... 그러나.... 자신이 벗어서라는 이유(스스로의 판단, 하나님이 두려워서 숨었다고 대답합니다.

 

11절에서 하나님이 한번 더 기회를 줍니다. 그러나 아담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에게 책임을 전가합니다.

하나님은 다시 여자에게 묻습니다. 여자에게도 회개할, 용서를 구할 기회를 주십니다. 그러나 여자도 이유를 미룹니다.

 

죄의 결과 2 - 인간과 인간의 관계 파괴

 

이 모습을 보면 인간들이 서로의 잘못을 탓하기 시작합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가 파괴되는 것입니다.

 죄의 두 번째 모습입니다. 죄는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파괴하고, 이제 돕는 배필로 만들어진 인간이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고, 원망하게 하고, 나만 괜찮다면 다른 사람이 손해 봐도 된다고 생각하게 합니다.

심지어 서로 사랑하는 살 중의 살, 뼈 중의 뼈임에도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입니다. 이것이 죄의 두 번째 결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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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심판선포. 죄의 결과 3- 인간과 자연의 관계 파괴

 

14 여호와 하나님이 뱀에게 이르시되 네가 이렇게 하였으니 네가 모든 가축과 들의 모든 짐승보다 더욱 저주를 받아 배로 다니고 살아 있는 동안 흙을 먹을지니라

15 내가 너로 여자와 원수가 되게 하고 네 후손도 여자의 후손과 원수가 되게 하리니 여자의 후손은 네 머리를 상하게 할 것이요 너는 그의 발꿈치를 상하게 할 것이니라 하시고

16 또 여자에게 이르시되 내가 네게 임신하는 고통을 크게 더하리니 네가 수고하고 자식을 낳을 것이며 너는 남편을 원하고 남편은 너를 다스릴 것이니라 하시고

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18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14절의 더욱 저주를 받는다는 것은 뱀뿐만 다른 존재(동물)들도 저주를 받는 것을 말합니다. 이제 동물들과 인간도 원수가 되었으며, 여자는 자녀를 출산하는 고통이 생깁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복이 이제는 고통을 가져오는 것이 된 것입니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의 균형이 무너져 버립니다. 동등하게 만들어진 남자와 여자가 이제는 서로가 서로를 다스리는 형태가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이제 아담으로 인해 자연이 저주받습니다. 저주받은 자연은 인간에게 노동의 고통을 부여합니다. 과도한 노동을 해야 합니다. 땅은, 즉 자연은 원래 인간에게도 순종하고 내어주는 존재였으나 이제는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냅니다. 노력해도 노력의 결과만큼 얻지 못하게 됩니다.

그리고 인간은 안식을 잃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무너졌기 때문에 이제는 토브한 상태, 안식 역시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원래 심판의 내용은 죽음이었는데 어째서 이런 심판이 있을까요? 분명 하나님은 선악과를 먹으면 죽게 될 것이라고 하셨는데, 이런 죄의 결과들을 보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아 보이기까지 합니다. 

 

죄의 결과로써의 죽음

 

죄의 결과는 어떤 것입니까?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것인데, 그 가지고 있던 것들이 나쁜 것이 됩니다. 임신과 출산, 서로의 존재, 인간에게 순종했던 자연이 이제 죄의 심판의 결과가 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죽음입니다. 토브했던 것들에 죄의 결과인 죽음이 들어오면 원래는 축복이며, 좋았던 모든 것들이 고통으로 바뀌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구원은 무엇일까요? 구원은 죽음이 사라지는 것입니다. 즉 모든 것이 다시 토브한 것으로 돌아오는 것입니다. 이 구원은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부분적으로 회복하며, 예수님이 다시 오실 때 완전한 회복을 우리가 경험할 것입니다.

 

20 아담이 그의 아내의 이름을 하와라 불렀으니 그는 모든 산 자의 어머니가 됨이더라

21 여호와 하나님이 아담과 그의 아내를 위하여 가죽옷을 지어 입히시니라

 

하나님은 인간을 포기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들을 위해 동물을 잡아 가죽옷을 입힙니다. 첫 죄 사함의 제사인 것입니다.

죄는 인간이 지었지만 그 죄를 해결하시는 분은 결국 하나님입니다.

 

22 여호와 하나님이 이르시되 보라 이 사람이 선악을 아는 일에 우리 중 하나 같이 되었으니 그가 그의 손을 들어 생명 나무 열매도 따먹고 영생할까 하노라 하시고

23 여호와 하나님이 에덴 동산에서 그를 내보내어 그의 근원이 된 땅을 갈게 하시니라

24 이같이 하나님이 그 사람을 쫓아내시고 에덴 동산 동쪽에 그룹들과 두루 도는 불 칼을 두어 생명 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제사장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한 아담은 이제 하나님의 성전인 에덴에서 쫓겨나게 됩니다.

제사장의 역할이 무엇입니까? 경작하고 지키는 일입니다. 아담이 무엇을 지키지 못했을까요?

아담은 가장 먼저 뱀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이름을 지어주고, 자신과 함께 에덴에서 살고 있던 뱀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아내도 지키지 못했습니다. 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돕는 배필로서 아담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그 결과 이제 인간은 하나님의 앞에 나아갈 수 없는 존재들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죄의 결과들을 죄의 4중 파괴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1. 하나님과의 관계 파괴

2. 인간과 인간 서로의 관계 파괴

3. 자연과의 관계 파괴

4. 아담(흙)이 땅(아담)을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스스로를 파괴

 

3장 정리

 

3장을 정리하면 중요한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선악과는 인간이 하나님처럼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판단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 반역이다.

2. 뱀은 선악과를 먹으라고 유혹한 것이 아닌, 하나님과의 관계(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하는 것)에 대해 시험을 하였다.

3. 여자가 먼저 죄를 지은 것이 아니라, 여자와 뱀을 지켜야 하는 사명이 있는 아담이 먼저 그들을 지키지 못했으며, 여자 역시 아담에게, 아담은 여자에게 돕는 배필(반대하는 도움)의 역할을 하지 못하였다.

4. 죄는 4중 파괴성을 가지며, 하나님과 인간과 자연과 스스로와의 관계를 파괴한다.

5. 죄의 결과로 죽음이 들어왔으며, 죽음은 원래 축복인 것이 저주로, 고통으로 바뀌는 것을 의미한다. 예수님을 통한 구원이 죽음을 이긴다는 것은, 저주와 고통이 된 모든 것이 본래의 축복으로 회복됨을 의미한다.

  

3장의 내용은 설교하기도 좋고, 성경공부하기도 좋고, 재미도 있는 좋은 장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