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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시선/설교 도우미

부활절 설교 - 부활의 의미, 부활 설교 핵심 정리

by 바리새뀨 2023.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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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부활절을 맞이하여 십자가의 의미, 그리고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 관련 설교의 핵심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부디 각 교회에서 설교준비하시는 교사,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과 청년들에게 도움이 되길 소망합니다.

 

십자가의 의미

여러분은 이미 대부분 십자가가 얼마나 고통스러운 형벌인지는 아실 것입니다. 채찍에 맞고, 무거운 십자가를 직접 들고 가고, 손과 발이 못에 관통되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죽을 때까지 고통받는... 그래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그 고통을 참으시며 순종하신 것에 감사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왜 십자가를 지셨을까요? 예수님의 십자가가 우리의 죄를 위하여 대신해 죽으시는 것이라면, 죽는 것에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었을 것입니다. 당시 흔히 시행됐던 로마의 형벌에는 창으로 찔러 죽이거나 참수를 하는 형벌도 있고, 고통스럽기로는 채찍형이나 투석형(돌팔매형), 거열형(능지처참)도 있었으며, 잔인하기로는 팽형(가마솥형)이나 화형도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예수님은 왜 그 많은 형벌로서의 죽음의 방식 중 굳이 십자가를 선택하셨을까요? 분명 그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선택하신 이유가 특정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기 위함이 아니셨다면, '십자가형' 그 자체가 갖는 고통 이외의 의미를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고전 1: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힌트는 당시의 인식을 정리한 바울 사도의 말씀에 있습니다. 십자가는 우리가 익히 알듯이 극도의 육체적 고통을 가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의미도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못박힌다는 것이 유대인들에게는 거리끼는 것, 즉 피해야 할 것/ 부정한 것/ 불편한 것이며, 이방인에게는 어리석고 바보 같은 것처럼 보였다는 것입니다.

 

1. 이방인(헬라인-그리스/ 로마 문화권의 사람)에게 십자가

십자가 형벌은 성경에 나온 대로 진행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조금 다른 형태로 실행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경우 예언의 성취를 위해 채찍에 맞으신 후 십자가에 달리셨지만, 대부분의 십자가 형을 언도받은 죄수들은 채찍질을 모질게 당하지 않았습니다. 십자가 형을 언도받은 죄수들이 죽거나 죽을 만큼 맞으면 안 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십자가는 전시용 형벌의 목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 달리는 대상들은 꽤나 한정적이였습니다. 주인에게 거역한 노예, 전쟁에서 도망친 군인, 로마인 또는 로마인에 협조하는 사람(세리 등)을 공격한 사람, 로마에게 패배한 전쟁 포로, 부모를 공격한 자식 등이 주로 십자가에 매달렸습니다.

이들의 공통점이 보이시나요? 이들은 모두 사회 체계에 대해 순응하지 않은 사람들이였습니다. 당시 로마라는 거대하고 강한 제국이 통치하는 방식과 규칙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었던 것입니다.

 

로마는 자신들에게 순응하지 않는 자들을 십자가에 매달았습니다. 먼저 붙잡혀온 형벌대상자들은 저항할 수 없는 상태가 된 뒤(이때 채찍질을 가하기 합니다.) 옷을 모두 빼앗겨 나체가 됩니다.(예수님께서도 속옷을 빼앗기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아침이 되면, 자신이 매달릴 십자가를 들고 사람들이 많은 지역(시장 등)을 지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도시 내 통행량이 많은 곳 또는 성문 앞에 매달립니다. 십자가에 매달린 사람은 꽤나 건강한(?) 상태로 십자가 위에서 며칠이고 살아있게 됩니다. 십자가형을 받고 일주일도 넘게 살아있던 죄수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매달린 동안, 서서히 죽어가는 죄수를 보며 사람들은 지나다니면서 로마에게 거역하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다시 깨닫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사람이 죽어도, 그 누구도 그 시체를 건드릴 수 없습니다. 십자가에 달린 시체는 천천히 썩어서 악취를 풍기고, 새들이 와서 시체를 쪼아먹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썩어서 나무에서 땅에 떨어져도, 누구도 그 시체를 치워서는 안 됩니다. 결국 그 시체는 천천히 썩거나 들짐승들의 먹이가 됩니다. 사람들은 비어있는 십자가를 보며, 로마에 저항한 자의 마지막을 다시한번 생각합니다.

 

십자가는 이런 형벌이였습니다. 세상의 질서에, 규칙에 순응하지 않는 자들의 마지막을 끔찍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로마의 형벌이었습니다.  

로마는 강한 힘과 합리적인 법, 철학과 문화, 도로와 상수도, 건축과 배급으로 모든 필요를 채워주고 평화(Pax Romana: 로마가 주는 평화)를 가져와 주었습니다. 대신, 황제를 꼭대기로 하는 철저한 계급 사회와 신분제, 로마의 명령에 대한 절대복종을 요구하였습니다. 

헬라 문화권의 사람들은 십자가에 달리는 사람들을 어리석게 생각했습니다. 로마에 순응하기만 하면 평화를 누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로마에 저항하는 사람은 로마가 주는 문화와 안정을 누릴 지성이 부족한 사람들이며, 야만적인 사람들이며, 존재 자체의 수준이 낮은 자로 인식되었습니다.

 

그렇기에 십자가는 헬라인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였습니다. 어리석은 자의 예정된 참혹한 결말이며, 십자가에 달린 자를 믿는다는 것은 그걸 받아들이는 자신도 그와 마찬가지인 어리석은 자가 되는 일이었습니다.

 

2. 유대인들에게 십자가의 의미

유대인들의 입장에서 십자가에 달린다는 것은 저주받는다는 것을 의미했습니다. 성경에서는 저주받는 것을 하나님과 끊어지는 상태, 하나님을 떠난 상태, 하나님과 상관이 없게 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신명기 21장

22   사람이 만일 죽을죄를 범하므로 네가 그를 죽여 나무 위에 달거든
23   그 시체를 나무 위에 밤새도록 두지 말고 그날에 장사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기업으로 주시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무에 달린 자는 하나님께 저주를 받았음이니라

 

유대인들은 이 말씀을 근거로 십자가의 달린 자를 볼 때, 몇 날 며칠을 나무 위에 있는 십자가형을 받아 죽은 자는 부정한 존재이며, 하나님과 완전히 끊어진 저주받은 상태라고 보았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저주받은 존재가 된다는 것은 굉장히 민감한 일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받는 압제 속에서, 약속된 메시아가 이룰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렸습니다. 향후 메시아를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도래할 때, 모든 의로운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구원을 받게 되지만 저주받은 자는 그 구원에 참여하지 못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십자가라는 것은 굉장히 거리끼는 것이고, 부정한 것이 됩니다.

 

3.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

예수님은 모든 사람들이 평등하게 하나님의 자녀라고 가르쳤으며, 부요하고 귀한 자들이 아니라 가난하고 약한 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것이라 가르쳤으며, 타락한 성전을 강도의 소굴로 부르시며 폐쇄하시고, 하나님을 위선적으로 섬기는 유대인들을 비판하셨습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예수님은 로마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사회를 흔드는 반동분자였으며, 이미 하나님의 성전을 비판하며 하나님과 끊어진 저주받은 자였습니다. 너무나 당연스럽게,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려 숨지셨습니다.

 

부활의 의미

예수님의 부활은 단순히 우리 죄를 대신해 죽은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사건이 아닙니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의 부활을 수동태로 묘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즉, 예수님이 스스로 되살아 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예수님을 다시 살리셨다는 것입니다.

 

행 5장 30절 

너희가 나무에 달아 죽인 예수를 우리 조상의 하나님이 살리시고

고전 15장 15절 

또 우리가 하나님의 거짓 증인으로 발견되리니 우리가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셨다고 증언하였음이라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하나님이 그리스도를 다시 살리지 아니하셨으리라

엡 1장 20절

그의 능력이 그리스도 안에서 역사하사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시고 하늘에서 자기의 오른편에 앉히사

 

1. 의인의 부활과 하나님의 나라

"하나님이 예수님을 다시 살리셨다"라는 의미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에게 있어 부활이란 것은 메시아로 인해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다"라는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당시 유대인중엔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왜냐하면, 유대인들에게는 사후세계가 없기 때문입니다. 유대인들의 관점에서, 인간은 죽으면 스올(음부)이라는 알 수 없는 곳으로 가게 될 뿐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경건하게 하나님만을 섬기다가 억울하게 죽는 경우가 생깁니다. 하나님을 잘 믿었는데 힘들게 살다가 죽어갑니다. 그런 의인들은 하나님을 열심히 섬겼지만, 아무런 보상 없이 스올로 가게 된 것입니다. 

그렇기에 유대인들은 '부활'을 기대했습니다. 유대인들의 성경에는 부활이 한 번밖에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다니엘서 12장 2절), 하나님의 나라가 올 때 의인들이 부활하여 하나님의 통치 안에서 영원히 행복하게 살 것을 기대했습니다. 즉 하나님의 나라가 오는 징조, 하나님 나라의 시작의 신호탄이 바로 '의인의 부활'인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20절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2. 부활과 하나님 나라

바울 사도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지만, 부활한 예수님을 만난 후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이라는 의인을 하나님이 다시 살리셨으며, 역사상 첫 번째로 발생한 의인의 부활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됐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하나님이 예수님을 의인으로 인정했다는 것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불의한 로마가 주는 평화의 세상 속에 순응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고, 하나님의 성전이라 믿었던 곳을 강도의 소굴이라 불렀던 그 행동이 옳았다는 것을 하나님이 보증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로마 시민권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버립니다. 지금까지 자신의 인생 그 자체였던 유대교도 나와버립니다. 남자와 여자도, 종도 주인도 모두 하나라는 가르침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제 부활의 첫 열매가 나타나고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되었으니, 이제 우리도 부활을 기다리며 이미 왔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라고 가르칩니다.

 

하나님의 나라를 살아가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세상 속에 살고 있지만 아직 오지 않은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에서 살듯이 행동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나 자신처럼 사랑하는 삶입니다. 세상의 질서에 순응하지 않기 때문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모든 사람을 사랑하기에 불편과 손해를 감수해야 합니다. 

이렇게 살게 되면 결국 죽게 됩니다. 미움받아 죽을 수도 있고, 진짜로 굶어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말합니다. 그렇게 죽는 것이 우리의 십자가이며, 그 끝에는 영광스러운 부활이 있음을 선포합니다.

 

로마서 6장 5절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3.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넘어서는 것, 부활


마태복음 27장
59  
요셉이 시체를 가져다가 깨끗한 세마포로 싸서

60   바위 속에 판 자기 새 무덤에 넣어 두고 큰 돌을 굴려 무덤 문에 놓고 가니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꾸준히 자신의 죽음과 부활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제자들도, 예수님을 십자가 밑까지 따랐던 자들도 그 부활을 생각하지도, 기대하지도, 믿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예수님을 부활의 첫 열매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넘어서는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그것을 기대하거나 믿지 못할지라도, 자신의 약속을 지키십니다.

 

 

부활절, 부활 설교 핵심정리

설교의 포인트를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

예수님의 십자가는 단순한 육체적 고통을 받으심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세상 속 질서에 저항하며 하나님을 전심으로 온전히 섬기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 때는 로마의 질서가 세상을 다스렸지만, 현대 사회는 물질만능주의와 외모지상주의와 이기주의가 다스리는 세상입니다.

"돈이 최고이며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나 자신이 더 잘 나가고 힘 있고 보자, 험한 세상 속에서 수단방법 가리지 말고, 나 하나만 잘 챙기자"라는 명제, 이 세상의 권위에 순응하지 않는 것을 의미합니다.

단순히 그 명제를 거절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추구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저항하며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이 그렇게 사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도 그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십니다.

 

2. 부활의 의미

부활은 하나님의 나라가 시작됨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이미 예수님으로 인해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수님처럼 살아가면 이 세상 가운데서 약자가 됩니다. 박해받을 수도 있고, 이해받지 못할 수도 있고, 열등해지며, 손해 보고, 고통스러운 삶입니다. 그러다 그냥 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그 삶은 이미 시작됐지만 아직 완성되지 않은 하나님 나라를 사는 삶이며, 그 삶의 끝은 영광스러운 부활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을 믿는다면, 우리는 그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나의 삶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고, 그 나라를 확장시켜가야 합니다. 망하는 것 같지만, 도리어 사는 [부활]하는 인생입니다.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의 생각과 기대를 넘어서는, 약속을 지키시며 놀라운 역사를 행하시는 하나님을 볼 것입니다.

 

 

오늘은 십자가와 부활의 의미를 간략하게 짚어보았습니다. 모든 근거 구절도 다 붙이고 내용도 더 풍성하게 쓰고 싶지만... 설교에 필요한 내용만을 응축해 보았습니다.

 

다가오는 부활절, 진정한 부활의 의미를 다시 되짚으며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 나라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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