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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의 시선/설교 도우미

고난주간 설교, 예수님의 십자가 설교 예시

by 바리새뀨 2023. 4.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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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곧 다가올 부활절을 미리 준비하며, 십자가에 대한 설교의 포인트를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글인 종려주일의 의미와 핵심정리가 굉장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더 도움이 되고자 십자가에 대한 설교 팁들도 정리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의 의미

예수님의 십자가는 성경적으로 크게 두 가지 의미를 가집니다. 첫 번째는 죄의 대속과 희생/ 두 번째는 순종과 모범입니다.
설교자는 이 두 가지 의미를 잘 이해하고,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모두를 설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죄의 대속과 희생

죄인된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 희생당하셨으며, 우리는 죄인임을 깨닫고 회개하고 예수님을 믿음을 통해 구원받는다.
 

순종과 모범

예수님의 십자가는 자신의 목숨까지 내어주며 사랑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랑의 실천의 모범이며, 우리도 예수님처럼 내 주변을 사랑해야 한다.
 

첫 번째 강조점에 집중할 때 (죄와 대속)

예수님의 십자가가 죄인을 대신한 희생임을 강조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설교는 자신이 죄인이라는 것을 인식할 때 은혜가 됩니다. 자신이 죽을 죄인임을 깨닫고, 예수님의 십자가의 은혜를 체험하며 회개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죄와 대속의 관점에서 설교를 준비하신다면, 먼저 자신이 죄인임을 확실하게 인식시켜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죄의 대가가 있음을, 그 대가를 예수님이 대신 받았음을 강조해야 합니다.
 
그러나 평소 설교를 듣는 사람은 대부분 자신이 죄인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우리의 죄 때문에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물과 피를 쏟으셨다는 것은 잘해봤자 죄책감을 자극할 뿐이며, 보통의 청중의 경우 회개는커녕 그냥 익숙한 이야기로 한번 듣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말 잘 준비하여 접근하지 않는다면, 정말 '뻔한 설교'가 되어 은혜가 안 될 수도 있습니다.
 

두 번째 강조점에 집중할 때 (순종과 모범)

죄와 대속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십자가가 순종과 모범임을 강조합니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항상 죄와 대속의 관점으로만 예수님의 십자가를 봐서, 이런 관점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십자가는 신이지만 또한 우리와 동일하게 인간의 한계를 지녔던 한 사람이, 자신을 내어주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한 사건입니다. 예수님도 죽음을 두려워하셨고, '그 잔을 피하게 하소서'라고까지 기도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결국 십자가를 선택함을 통해 온 인류를 위한 하나님의 사랑을 확정하셨습니다.
 
불가능해 보이는 사랑도 예수님은 하셨습니다. 인간이셨던 예수님이 먼저 모범을 보이셨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랑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여 사랑하고, 용서하며, 나 자신을 내어주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설교 예시

사실 예수님의 십자가를 한 주 만에 설교하기는 어렵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시는 사건만을 설교하기엔 설교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를 제대로 설교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고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십자가의 의미를 본격적으로 잡지 못하고 그냥 사건들의 나열로만 끝날 수 있습니다.
 

흔히 보게 되는 십자가 설교의 흐름

스토리를 열거하는 설교 방식입니다. 이 사건들에 대해 전부 쓸 수는 없기에, 중요한 내용들만 기록했습니다.
 
1. 예수님이 얼마나 고통받았는지 설명함:
예수님이 유다에게 배신당한 것부터 밤중에 산헤드림 공의회에게 불의하게 끌려가 재판당하신 일, 빌라도와 문답하며 로마 군인에게 조롱당하고 고초를 겪는 일
2. 제자들에게 배신당함:
모든 제자들이 예수님을 버리고 도망간 일,  특히 베드로가 예수님께 맹세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말씀대로 닭 울기 전 세 번 예수님을 부인한 일
3. 십자가로 가는 길:
바라바와 함께 재판에 선 일, 빌라도가 손을 씻으며 사형을 언도한 일, 유대인의 왕이라 조롱받으며 골고다까지 가는 길
4. 십자가에 달리심:
예언대로 십자가에 달리신 일, 십자가에서 하신 예수님의 일곱 가지 말씀, 숨을 거두심
 
네... 굉장히 내용이 많습니다. 이 많은 내용을 한 번의 설교에 한다면, 정말 준비를 많이 하셔야 합니다.
하나의 팁을 드리자면, 실감 나게 그 상황들을 묘사하는 것이 좋습니다. 당시의 불의하고 억울한 상황과 조롱들이 예수님께 얼마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주었을지, 제자들로 인한 실망감과 배신감이 얼마나 컸을지, 당시의 밤을 새워가며 지속된 고문의 고통과 십자가라는 형벌이 얼마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것인지를 알려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고통의 원인이 우리(나와 듣는 자)를 구원하기 위한 희생이며, 이 세상 가장 고귀한 결심이었음을, 그리고 그 사건을 통하여 우리의 죄가 사하여졌다는 명확히 강조해야 합니다.
 

일반적인 설교의 장점과 단점

이 설교 내용들을 한 번에 다룰 때 나타나는 장점과 단점이 있습니다.
먼저 장점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전체적으로 들으며 그 사건을 다시 한번 되짚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고난"에 초점을 맞춤으로서, 우리의 죄의 대가가 얼마나 큰지, 그리고 그 죄의 대가를 예수님이 대신 치르신 예수님에 대한 감사와 믿음으로 자연스럽게 전개됩니다.
예수님과 십자가, 대속, 부활에 대해 자주 듣지 못한 청중이거나 초등학생 같은 대상에게 강력한 장점이 됩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먼저 제한된 설교시간에 저 내용을 다 다루기는 어렵습니다. 주제 하나하나가 한주 설교하기도 벅찬 내용들입니다. 그냥 사건을 나열하기에는 너무나 아쉬운 내용들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문제점, 식상함이 있습니다. 사실 교회를 좀 다녀봤으면  이미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이며, 다른 설교에도 예수님과 십자가가 너무 자주 인용되기 때문에 "뻔한 설교"가 되면서 은근히 청중이 지루해하거나 집중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단점들은 적당히 신앙생활을 오래 하신 분들에게 많이 나타납니다. 그리고 치명적입니다. 기독교의 절정인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에서 은혜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새로운 십자가 설교 방식 (예수님을 회상하며)

스토리를 열거하는 것을 회피하기 위해, 청중과 함께 예수님을 회상하는 설교입니다. 우리는 어떤 위대한 사람이 희생을 하거나, 우리 곁을 떠났을 때 모여서 그의 행동과 말을 추억하며 자연스럽게 그 사람의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회상은 그분이 겪은 고통보다는 그분이 하셨던 일들에 집중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설교시간에 함께 예수님을 생애를 다시 한번 기억하며, 그분에 대해 회상하는 것입니다.
이 방식은 스토리를 열거하는 것보다 스스로 예수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순서는 아래와 같습니다. 해당 고백은 1983년에 작성된 미국장로교의 「간추린 신앙고백」에서 일부 참고했습니다.
 
1.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셨으며
2.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3. 포로 된 자에게 해방을 선포하시고
4.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시고
5. 병든 자를 고치시고, 마음이 상한 자를 싸매어 주시며
6. 버림받은 자들과 함께하시며
7. 죄인을 용서하시고, 모든 사람을 불러 회개하고 복음을 믿게 하셨다.
 
이 순서대로 제목을 읽어주신 후, 간략하게 코멘트를 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20~30분의 시간을 쓰게 됩니다. 따라서, 무언가를 설명하려고 하면 안 됩니다. 설명이 되는 순간 회상의 느낌은 깨어지고 길고 지루한 설교가 됩니다.
간략하게 할 수 있는 코멘트의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1. 예수님은 하나님의 통치를 선포하셨으며
이 세상은 불의한 곳처럼 보입니다. 악한 사람들이 더 잘 살고, 정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때 희망의 빛이 비쳤습니다. 예수님이 그 빛이셨습니다. 어두운 세상, 사탄의 질서가 세상을 다스리고 있는 것 같은 세상을, 하나님은 포기하지 않으셨으며 그 통치가 영원함을, 그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는 복음을 그의 아들을 보내심으로써 확증하셨습니다.
 
2.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시고
하나님의 아들은 낮은 자의 모습으로, 낮은 자들에게 가셨습니다. 가난한 자 주린 자 애통한자, 의에 주리고 목마른 자에게 오셔서 그들이 계속해서 고통받을 것이 아니며, 그들이 복을 받을 것임을 선포하셨습니다. 그들의 복음은 이제 올 하나님 나라에 그들이 들어갈 것이라는 약속이었습니다.
 
3. 포로 된 자에게 해방을 선포하시고
예수님의 오심은 자유하지 못한 자들을 자유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둡고 악한 세상 가운데 의로운 자는 자유하지 못합니다. 의로운 자들은 오히려 악한 자들에게 공격받고, 그들에게 지배당하며 억압받습니다. 예수님의 오심은, 하나님이 통치하는 나라의 도래는 그들에게 해방을 선포합니다.
 
4.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행하시고
예수님은 그 나라가 왔음을 말씀하실 뿐 아니라, 그 나라를 이 땅 가운데서 사셨습니다. 아직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나라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불의하고 악한 세상 가운데서 하나님의 나라의 방식으로 사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은 어린아이들, 가장 약하고 부모에게 의지하는 자들을 축복하셨습니다. 아이처럼 자신의 한계를 알며 하늘 아버지에게 의지하는 자들이 복이 있으며, 하나님께 온전히 의지하는 자들이 하나님 나라에 합당하며, 우리 역시도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5. 병든 자를 고치시고, 마음이 상한 자를 싸매어 주시며
예수님은 약속의 말씀처럼, 하나님 나라가 오면 병든 것과 아픈 것과 슬픈 것과 죽음이 사라진다는 약속처럼 예수님 앞에서는 병든 것과, 심지어 죽음마저도 사라졌습니다.
또한 그는 자신의 길을 찾지 못하는 자, 죄책감에 얽매인 자, 자신을 미워하는 자, 귀신 들린 자들을 고치셨습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먼저 찾아가셔서 손을 내미시고 치유하셨습니다.
 
6. 버림받은 자들과 함께하시며
예수님은 또한 외로운 자, 소외된 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모두가 손가락질하는 부정한 자들과 함께하시며, 그들과 먹고 마셨습니다. 민족의 반역자인 세리, 몸을 파는 창기, 장애인, 전염병 환자 등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자들은 누구든지 환대받았습니다. 
예수님은 그 누구에게도 편견 없이 그들을 바라봐주었으며,  그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7. 죄인을 용서하시고, 모든 사람을 불러 회개하고 복음을 믿게 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의 마지막에, 그들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사랑은 자신보다 대상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최고의 사랑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사랑을 위해 내어 주는 것입니다. 오늘 여기 그 사랑을 보여주신 분이 계십니다.
그분의 사랑의 대상은 그 사랑을 받기 합당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분을 아프게 하고, 그분의 말씀을 듣지 않는 자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죄인을 용서하시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랑의 실천을 보이셨습니다.
여기 그 상징이 있습니다. 십자가입니다. 우리는 이 십자가를 볼 때 그분을 기억합니다. 그분이 행한 모든 일과 그분의 말씀, 그리고 그분의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다짐합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따라, 예수님처럼 살아가겠노라고.
 


마치며

예수님의 십자가 설교는 참 어렵습니다. 이 위대한 사랑을 잘 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은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 십자가야말로 기독교 신앙의 핵심입니다. 십자가의 핵심 의미(죄의 대속과 희생/ 순종과 모범)를 잘 짚으셔야 하며, 한 번의 설교를 통해 말씀을 전해야 한다면 필요한 내용들을 잘 선택해야 합니다.
 
어렵고 힘드시겠지만, 준비하는 과정 가운데와 전하는 가운데 큰 은혜 있으시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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