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바리새뀨입니다.
이번 신학의 시선은 성탄의 의미에 이어 임마누엘, 예수님의 이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겠습니다.
제가 비록 대단한 설교자는 못 되지만,
올해도 다가오는 성탄을 맞이해 설교를 준비해야 돼서 머리가 아픈 상황인 사역자가 없는 상황 속 교회의 선생님들이나,
아직 스스로는 설교를 하기 힘든 초보 사역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 글을 준비합니다.
* 오늘도 역시 설교자를 위한 정리가 아래에 있습니다.
임마누엘, 예수님의 이름
1. 임마누엘의 뜻
여러분은 이미 임마누엘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오셨을 겁니다.
임마누엘은 히브리어로, 임+ 마누+ 엘 세 단어의 합성어로, 원어는 아래와 같이 씁니다.
뜻은 임(함께) + 마누(우리) + 엘(하나님)으로,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성경 속 임마누엘의 사용
성경 속에서 임마누엘이라는 단어는 의외로 단 세 곳에서 밖에 등장하지 않습니다.
구약에서 이사야에서 두 번, 신약 마태복음에서 한 번 등장합니다.
이사야 7: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사야 8:8 흘러 유다에 들어와서 가득하여 목에까지 미치리라 임마누엘이여 그가 펴는 날개가 네 땅에 가득하리라 하셨느니라
마태복음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가. 구약에서의 임마누엘
우리는 기본적으로 마태복음 1장 23절을 메시아의 탄생 예언으로 구약을 보기 때문에
이사야서 7장 14절의 말씀을 기원전 8세기부터, 유다 왕조 때부터 메시아를 예비하신 하나님의 계획에 놀라곤 합니다.
그러나... 사실 이 7장 14절의 말씀과 8장 8절의 말씀은 예수님과는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우리가 그 말씀을 예수님에 대한 예언으로 생각하고 봐서 그렇지,
맥락을 보면 메시아 예언이 나올 맥락이 전혀 아니기 때문입니다.
왜 그런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1) 이사야 7장 14절
이사야가 임마누엘에 대해 언급한 상황을 보면,
아하스라는 왕이 통치하던 유다가 아람과 북이스라엘의 연합군에게 공격을 받아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이때 아하스 왕에게 이사야가 찾아와서,
"걱정하지 마라, 하나님이 너희들을 지켜줄 테니 요란 피지 마라. 정 의심 가면 하나님을 어떤 방식으로든지 시험해라"
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아하스 왕은 여호와(하나님) 신앙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를 거절합니다.
그때 이사야가 하는 예언이 바로 이 말씀입니다.
이사야 7:14 그러므로 주께서 친히 징조를 너희에게 주실 것이라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이 말씀 속 처녀는 הָעַלְמָה 하 알마 라는 표현으로, 직역하면 "그 젊은 여자" 라는 뜻입니다.
이는 사실 동정/ 결혼의 유무 없이 자녀를 생산 가능한 나이의 여성들을 부르는 표현으로,
진짜 동정인 처녀는 בתולה 베툴라 라는 완전히 다른 단어가 이미 있습니다.
즉, 이사야는 아하스가 알 만한 어떤 젊은 여자가 자녀를 낳을 것임을 예언한 것입니다.
그 여자가 누구인지, 그렇다면 탄생한 임마누엘은 누구인지 우리는 알지 못하며, 성경도 이에 대해 침묵합니다.
많은 학자들은 이사야의 아들이거나, 아하스의 아들 중 하나일 것으로 생각하지만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사실 이 예언은 그 뒤가 더 중요합니다.
이사야 7:15 그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 때가 되면 엉긴 젖과 꿀을 먹을 것이라
이사야 7:16 대저 이 아이가 악을 버리며 선을 택할 줄 알기 전에 네가 미워하는 두 왕의 땅이 황폐하게 되리라
아래 말씀까지 봤을 때, 이사야의 예언은
"이제 곧 태어나는 아이가 선과 악을 구별하기 전(~3세 이하)에 아람과 북이스라엘이 멸망할 것이다."
라는 내용을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아하스가 두려워하는 두 나라가 3년 이내에 멸망할 것이며, 이것이 바로 하나님이 계신 증거라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왜 하필 임마누엘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을까요?
이사야는 그 아이의 이름이 "임마누엘" 임을 통해,
아하스와 유다 백성들이 하나님을 찾지 않는다 해도, 그들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해도
변함없이 그들을 지키시며 그들과 "함께 하시는 하나님" 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2) 이사야 8장 8절
이사야 8장 8절에서 임마누엘은 더 의미가 간단합니다.
이사야 8:8 흘러 유다에 들어와서 가득하여 목에까지 미치리라 임마누엘이여 그가 펴는 날개가 네 땅에 가득하리라 하셨느니라
이 말씀의 상황은 이스라엘 백성들을 공격하는 외적들의 침입이 바로 유다의 목까지 다가올 때,
하나님이 그들을 지켜줄 것임을 확신하는 말씀입니다.
본문을 다시 나누면 아래와 같습니다.
이사야 8:8
흘러 유다에 들어와서 가득하여 목에까지 미치리라
임마누엘이여
그가 펴는 날개가 네 땅에 가득하리라 하셨느니라
즉 여기서 임마누엘은 사람의 이름이나 메시아가 아닌
감탄사처럼 임마누엘!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라는 감격의 외침입니다.
나. 신약에서의 임마누엘
그럼 우리는 이제 왜 마태복음의 저자가 이 말씀을 인용하여 사용하였을까요?
그것은 유대인들이라면 모두 알 만한 구약의 말씀을 인용함으로써,
그 말씀이 담고 있는 약속의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서입니다.
우리는 성탄의 의미1 에서, 마태는 약속의 성취를 강조하고자 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마태복음 1:23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그의 이름은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라
성경은 참 미묘합니다.
마태는 분명 이사야의 말씀이 예수님에 대한 예언이 아녔음을 분명히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마태는 이사야서의 말씀을 인용함을 통해,
이미 그 예언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한번 구약에서와 같은 의미를 전달하고 싶은 것입니다.
이사야서의 상황은 하나님을 대신하여 백성을 통치할 사명을 가진 왕조차도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 상황 가운데 이사야는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라는 외침을 통해
하나님을 믿고 신뢰하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마태는 이 말씀을 인용함을 통해,
마태복음을 읽는 당시의 독자들과 지금의 우리들에게 한번 더 그 메시지를 던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함께 하시며 메시아를 주신다는 약속을 지키신다.
즉, 예수님의 탄생 자체가 하나님의 신실하심(=믿을만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 설교자를 위한 정리
이렇게 성경 속에서 임마누엘이 사용된 시점과 그 상황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설교에서의 핵심 포인트는 아래와 같습니다.
▶ 임마누엘은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하신다" 라는 뜻이다.
▶ 임마누엘이 처음 사용된 이사야서에서는, 하나님을 대신해 유다를 통치하는 왕조차도 위기 속에서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았다.
▶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은,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자들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들과 함께 있다" 라고 대답하신다.
▶ 이사야의 예언은 당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으며, 그 예언은 이미 완료되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태는 예수님의 탄생에 이 구약의 말씀을 인용함을 통해 같은 메시지를 주고자 한다.
▶ 예수님의 탄생은, 하나님이 우리를 버리지 않았다는 증거이며 마태가 그 말씀을 인용하였듯이,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우리에게 "임마누엘" 이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약속인 것이다.
더해서 "함께" 라는 단어에도 포인트를 주시면 좋겠습니다.
함께도 여러 가지 수준이 있습니다.
같은 학교나 직장을 다녀도 함께이고, 하다못해 일면식도 없는 사람과 전철을 타도 함께입니다.
히브리어 "마누(함께)"의 가까운 정도는
"서로 친밀하여 어깨가 닿을 정도" 의 함께라고 합니다.
"우리와 어깨가 닿을 만큼 가깝게 함께하길 원하시며,
우리가 하나님을 신뢰하지 못할 때에도 먼저 우리에게 약속을 주시며,
그 약속을 반드시 지키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전해주세요!"
오늘도 감사합니다!
구성
성탄 설교 도우미 1. 성탄의 의미 https://kobukobu.tistory.com/21
성탄 설교 도우미 2. 임마누엘, 예수님의 이름 - 본글
성탄 설교 도우미 3. 낮은 자의 하나님, 예수 -작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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