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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운이 좋아도 결과는 안 좋을 수 있습니다.

by 바리새뀨 2023.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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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리새뀨는 지금까지 운이 좋았습니다.

일단 가족을 잘 만났습니다. 부잣집은 아니지만 그래도 돈 걱정하면서 살 정도는 아니었고,

집안 분위기도 아주 화목했습니다.

신체적으로도 잔병치레 없는 건강한 몸과 평범한 외모를 가지고 태어났고,

학창 시절 공부를 정말 안 했지만 운 좋게 수능도 2 1 3 2등급 받고,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갔습니다.

 

대학에서도 펑펑 놀았습니다. 매일같이 게임하고 당구치고 술 먹고... 놀기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08년도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주식을 시작하면서, 200만원 가지고 매일 마진을 5~10만원씩 남겼습니다.

제가 주식의 천재인 줄 알았습니다. 마진은 재투자가 아니라 다 노는데 썼습니다.

 

그러다가 군대에 갑니다. 군대도 잘 갔습니다. 좋은 선후임들 만나서 유익하고 재밌게 다녀옵니다.

심지어 당시 무지성으로 넣고 간 현대차가 4배가 올랐습니다. 역시 내가 투자의 천재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돈으로 또 놀았습니다. 매일 롤만 하는 롤창이 되었습니다. 보다 못한 어머니가 해외로 보냈습니다.

해외에서 또 좋은 사람들 만나서 신앙심이 생겼습니다. 목사가 되기로 결심해서 신학대학원을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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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교를 졸업합니다. 신학교에서 배우다 보니 목사가 되는 게 무조건 좋은 게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직장을 구했습니다. 배운게 없어서 일단 고용센터에 갔습니다. 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에서 추천해 준 직업상담사 자격을 땄습니다.

31세, 무경력, 직업상담사 자격 하나 들고 대학 교직원(계약직)으로 들어갔습니다. 또 운이 좋았습니다.

 

그러다 최고로 운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포함 거의 4년째 한 번도 안 싸웠습니다. 집에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이제 정규직에 도전했습니다. 계약직으로 이직 한번 하고, 결국 집 가까운 망할 일 없는 회사의 정규직으로 들어왔습니다.

회계 같은 거 할 줄도 모르는데 재무기획팀으로 입사했습니다. 저는 운이 참 좋습니다. 

운이 이렇게 좋게 살다 보니 인생이 꽤나 행복합니다.

 

그런데 안 좋은 것도 있습니다. 

노력 없이 얻은 운은 한계가 있습니다. 노력없이 얻은 것이 많으니, 실력이 그만큼 받쳐주질 못합니다.

나이를 먹고 인생을 스스로 책임져야 할 때가 되니, 다른 노력해 온 사람들과 격차가 꽤나 나는 것을 느낍니다.

운으로 얻었던 것들이 실력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투자 천재인 줄 알았는데 하락장에 하니 어김없이 -50%를 먹습니다.

공부 안 해도 다른 사람들보다 잘할 거라 생각했는데, 꾸준히 공부하고 필드에서 경험치를 쌓은 사람들은 죽다 깨도 못 이깁니다. 

건강한 몸인 줄 알고 관리를 안 했는데, 30대 중반이 되니 아픈 곳들이 생깁니다.

부모님의 지원 역시 진짜 금 은 수저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 행운이 오히려 내 성장을 방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기댈 운은 로또나 연금복권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누군가에겐 복에 겨운 소리일 수 있지만...

운이 너무 좋은 것이 꼭 좋은 결과만 가져오진 않습니다. 물론 그 운을 활용하지 못한 제가 어리석은걸지도 모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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